국내 가을여행지 순천 낙 ..

국내 가을여행지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 & 꽃마차마을까지… 대표명소와 함께 주변에서 농촌체험을 즐길 수 있는 코스였는데요. 구불한 돌담길 이어진 민속마을 걷고 돌담이 이뻤던 또다른 마을로의 여행이었어요.과거로 떠나는 가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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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배롱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던 여름날의 순천여행이었는데요. 거기서 가을로 이어지는 즈음에 지난 사진을 보고 있으니 가을날 물들어가는 모습에서 단풍이 고울 때도 참 이쁜 고장일거 같아서 국내 가을여행지로 소개해요. 이곳 낙안읍성의 물든 모습도 이쁘고요. 조계산 자락의 선암사와 조계사로 이어지는 산길도 참 멋진 가을이 있으니 꼭 들러보세요.​이번에는 지난 이야기로 푸르른 모습을 만나고 왔는데요. 겨울 즈음에 왔을 때의 스산한 풍경과는 확실히 달랐어요. 계절색의 변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 이만한 곳이 있을까 싶은데요. 민속마을 초가지붕은 지붕갈이를 하지 않는 이상 다 비슷한 모습이잖아요. 마을길, 담장내에 자라고 있는 나무들의 모습에서 시간의 흐름을 알게 되는거 같아요. 덥다덥다 노래를 하면서 다녔던 날이었음에도 성곽길 위에 서서 대표 포토존에 서서 민속마을을 내려보니 눈도 마음도 시원해졌었어요. 매번 다른 곳은 지나쳐도 성곽길 전망 좋은 곳은 꼭 들리게 되는데요. 분명 난 현재에 있음에도 눈 아래는 과거의 어느 순간에 멈춘 듯한 묘한 괴리감도 들긴 해요. 우리가 이렇다면 외국 관광객의 눈에는 어떻게 다가갈까 궁금해지곤 했어요.​더위에 쫓겨서 느긋하게 걷지 못하고 흙돌담길 구불한 마을을 잰걸음으로 걸어 나왔는데요. 바로 옆에 위치한 뿌리깊은나무박물관도 필수코스고요. 다음으로 향한 곳은 차로 10여 분 거리에 위치한 금산마을, 농촌체험우수마을로 선정되었던 꽃마차마을에 들렀어요. 우람한 할대디 나무가 마을을 지켜주고 있는 듯한 모습, 조용한 시골마을의 정취와 함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계절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서 단체여행이나 가족단위 농촌체험마을로 찾으면 좋겠다 싶었던 마을입니다.

​마리안의 여행이야기 -마음이 머무는 이곳(여행일: 2019. 08.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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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을 찾으면 동문, 낙풍루가 있는 쪽 주차장에 와서 매표를 하고 들어왔을 텐데요. 우리는 이날 조금더 시간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마음에 서문으로 들어왔어요. 물론 처음 방문하는 분들은 간편 코스보다는 동문으로 들어와서 전체를 걸어보고 나오는 것이 일반적임을. 서문에서 매표를 하고 들어오면 바로 성벽으로 접근하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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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성벽길을 올라 걸어가게 되지요.(성곽길이 1,410m) 낙안읍성은 조선시대 전기부터 600여 년의 역사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계획도시입니다.

다양한 문화재를 비롯해서 소리의 고장으로 가야금병창, 판소리 등 유무형이 자원이 잘 보존되어 있고 성내에 주민이 실제 살아가는 거주형의 민속마을이에요. 초창기에는 개인생활공간이라 마을길을 걸을 때도 조심스러웠는데요. 이제는 체험장이나 숙박지 등 마을 전체가 관광자원화가 된 거 같아서 좀더 자유롭고 개방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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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에서 들어올 때 그쪽으로 오신 가족여행객들도 계셨어요. 처음 찾은거 같은데 어찌 이곳으로 오셨을까 싶은 생각도 했었는데요. 일단 들어와서도 어디부터 가야하나 고심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또 오지라퍼들이라 전망 좋은 곳이 있으니 이쪽으로 오시라며.. 안내하면서 같이 성곽길을 따라서 올라갔는데요. 딱 여기. 여기가 바로 “전망 좋은 곳”. 대표적인 포토존이라며 알려주곤 우리도 감상에 들어갔었지요. 이곳에 와보지 않고 그냥 돌아가면 무효랄만한 멋진 뷰가 기다리고 있는데요. 여기 서보면 그때그때 얼마나 계절색이 다른지를 알 수가 있어요. 가을에 단풍든 마을 풍경도 참 이쁠 거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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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꽃이 좀더 탐스럽게 피는 시기였다면 더 화사한 민속마을의 풍경을 만났을 거 같은데요. 이때까지만해도 이제 막 피는 시기였거든요. 그래서 신록이 더 압도적인 풍경이었어요. 이 여름색에 가을이 스며든다고 생각을 하면 은행나무며 감나무 밤나무 어디를 봐도 물든 나무색이 국내 가을 여행지로 손색이 없음을 알게 될거 같았어요.​순천여행때마다 들린다고 생각을 했음에도 가을과 눈내린 겨울날의 풍경은 아직 본 적이 없어서 늘 아쉬움으로 담고 있는 곳이거든요. 눈이 잘 내리지 않는 순천이라 겨울 풍경은 그렇다고 해도 가을날은 꼭 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다른 지역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후딱 지나는 것이 또 그 짧은 계절이라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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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좋은 곳에서 바라보고 있는 다른 여행자분들이 한목소리로 이야기를 하셨어요. 버섯마을 같다고 말이지요. 봉긋봉긋한 초가지붕만 보면 그렇게 보이기도 한데요. 이렇게 딱 좋은 위치에서 마을 전체를 내려 볼 수 있다는 것도 이곳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증샷은 자연스럽게 이곳이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약속같은 것이 생긴 거 같아요.개인적으로도 마을길 아무리 걸어도 기억에 남는 포인트가 잘 없는데요. 이곳에서 내려본 마을풍경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던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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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하나 주의해야할 점이 있는데요. 마을 성곽길은 따로 난간이 있거나 그렇지 않기 때문에 걸으실 때 늘 안전에 유의를 해야 합니다.

전망좋은 곳에서 아래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경사진 계단길이라 주의를 해야하는데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행객의 부주의로 성벽에서 아래로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넓은 길이지만 난간은 없으니 발 디딜 때 늘 주의를 해주시는 것이 좋을거 같습니다.

서로 손도 잡아주고 의지해서 내려오면 사이도 좋아지겠지요.^^ 그렇게 내려서면 바로 아래쪽에 서당과 대장금세트장이 있는데요. 성곽길을 따라서 주욱 앞으로 남문까지 걸어가시는 분들도 있고요. 아니면 서당쪽으로 내려와서 마을길을 따라서 동문으로 나오는 것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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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내에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국악, 가야금, 전통악기만들기, 대금, 대장간, 소원지쓰기, 등 다양하고요. 주말상설공연으로는 매주 주말 공휴일 오전 오후 한타임씩 가야금병창, 퓨전국악, 한국무용, 농악 등이 있다고 해요. 찾은 시간대에 공연하는 모습을 보면 좋은 거고요. 그렇지 않아도 마을길을 오붓하게 걷는 것만도 좋긴 했어요.낙풍루에서 동헌과 내아로 이어지는 중앙길이 사람들이 가장 많은데요. 상대적으로 안쪽 마을길은 한산한 모습이라서 정겨운 마을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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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촬영지를 지나서 구불구불 마을길을 걸음이 가는데로 따라가봤어요. 시선이 닿는 곳은 성곽길을 걷고 있는 사람, 사진포인트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사람들이 보였고요. 나의 눈앞에는 실타래를 풀어 놓은 듯한 독특한 모양의 꽃이 보여서 그곳에 시선이 모아졌어요. 박꽃은 아닌데 뭘까 하고 찾아보니 박과에 속하는 하늘타리라는 덩굴식물이라고 해요. 열매도 박처럼 보이던데요. 박의 한 종류인가 보다 했습니다.

담장을 덮고 푸른 잎과 하얀 꽃이 피어서 순천 낙안읍성만의 풍경을 만들어 놓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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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곡하게 이쁘게 쌓아 올린 돌담과 흙돌담이 도심 속의 시간을 잊게 만들어 놓았는데요. 담장아래 붉게 피어 있던 봉선화는 자연스럽게 흥얼거리게 만들었어요. 울 밑에 선 봉선화야 네모양이 처량하다… 노래가사를 다 알지도 못하면서 봉선화란 단어가 들어간 것만으로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었어요. 나도 너를 반겨 놀고 있다는 것을. 봉선화에 말해주고 싶었나 봅니다.

^^매년 손톱에 봉숭아 물들이는 것이 연례행사였는데 는 뭐하느라고 그것도 잊고 지나갔어요. 보이는 봉숭아 따올 수도 없고 무작정 앞만 보고 왔었나 반성하게 만드는 봉숭아꽃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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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을 따라서 걷다가 만난 빨래터. 전 잠깐, 눈을 의심했어요. 지금 영화를 찍는 건가? 민속마을 컨셉 사진을 찍나? 이 더운날 한복을 갖춰 입고 뭘하시는 거지? 하면서 온갖 생각이 지나갔는데요. 궁금증은 해소해야 하잖아요. 여쭤보니 빨래터 청소를 하고 계시는 거라고 마을에서는 이렇게 전통복장을 하고 일을 하신다고 하더라구요. 체험장에서 직접 진행도 하시구요. 이 일이 끝나면 가서 옷을 갈아 입을 거라고 하시던데. 여튼 민속마을 내에서는 이런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는 거였잖아요. 지금껏 물건 판매하는 분들이 입은 건만 봐서 더 독특하게 느껴졌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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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을길을 따라 걸었는데요. 저 돌담길 너머로 좀전에 봤던 한복차림의 어머님이 나오실 것만 같았는데요. 그 모습이 실제로 보였다면 아마도 난 역사드라마를 보고 있는 중인거야 하고 착각을 했을지도 모르겠어요.토요일 오전이라 그랬을까요. 아직은 방문객이 많지 않아서였던지 골목이 조용했어요. 어디선가 들려오는 대금소리만이 울리니 여기가 지금 여긴 어딘지, 나는 누군가 싶었던데요.^^ 돌담을 넘어 늘어진 나뭇가지를 보면서 가을엔 얼마나 이쁠까하는 상상을 했었어요. 시간도 그냥 비켜간 듯한 곳, 국내가을여행지로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도 추천 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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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길 담장 아래로 다양한 계절꽃과 넝쿨이 같이하고 있어서 돌담도 생기가 있어 보이는 날이었는데요. 태양을 가려줄 양산이 필요할 정도로 무더웠지만 이 모습도 이제는 뒤로해야할 즈음이 되었네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이제 가을이 코앞이다 싶은데요. 한달이 채 되지 않은 지난 여행기이지만 이렇게 계절과 계절이 바뀌는 때는 그 시간도 한참이나 흐른거 같은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이제 순천 가을여행을 한번 가야하는데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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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시 동문으로 향하는 길. 시간이 지나면서 안으로 들어오는 여행객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었어요. 단체로 온 아이들의 무리까지 같이해서 북적이는데요. 그 웅성임이 시작되니 괜히 그들을 피해서 얼른 찍고 나오게 되었어요.이곳은 객사 쪽인데요. 낙민루와 내아, 동헌 쪽 건물은 지나쳐 왔어요. 순천낙안읍성 주요 관광지로는 이 건물들과 객사, 낙민루 등이 있는데요. 객사는 고을의 관아에서 가장 으뜸가는 건물로 중앙 관리나 외국 사신들이 머물던 곳이에요. 관아의 수령이 매월 초하루 보름이나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 왕을 상징하는 전패에 절하는 의식을 행하던 곳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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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걸음은 다시 임경업 장군 비각을 지나서 동문(낙풍루)으로 나오게 됩니다.

동문은 봄을 상징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정문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으로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옹성을 쌓고 4개의 치성을 설치하였다고 합니다.

정면에서 보면 동문이 보이지 않는 형식인데요. 외부에서 침입하는 상황이라면 방어하기 좋은 구조를 하고 있었어요. 여튼 그렇게 다시 입구쪽으로 나와서 바로 돌아서기는 아쉽하는 분들에게 바로 옆 박물관 하나 들러보셔도 좋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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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에서 나와서 바로 오른쪽으로 공원같은 곳을 가로질러 걸어갔어요. 걸어가면 바로 앞에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 박물관이 보이는데요. 벌교 지곡에서 태어난 한창기 선생이 평생 동안 모은 6,500여점의 유물을 모아서 2011년 박물관 개관과 함께 그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인데요. 그리고 박물관 바로 옆에는 수오당이라고 “백경 김무규 고택”을 재현해 놓았는데요. 단소 명인으로 알려진 그의 고택은 1980년에 한창기 선생이 보고 한순간에 매료되었다고 해요. 26년 후에야 뿌리깊은나무 재단에서 매입해서 박물관 옆으로 이건하였다고 합니다.

전시관 내의 한국적인 유물을 보면 그동안 치열했던 그의 노력이 그대로 전해질 겁니다.

​낙안읍성 민속마을매표시간: 1월, 11월~12월 09:00~17:30 / 2월~4월, 10월 09:00~18:00 / 5월~9월 08:30~18:30관람요금: 어른 3,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 어린이 1,500원​뿌리깊은나무박물관관람시간: 09:00~18:00(매주 월요일 휴관)입장료: 성인 1,000원 청소년군인 800원, 어린이 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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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행지로 소개해드린 낙안읍성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금산마을인데요. 지도에서 보면 민속마을과 금전산을 사이에 두고 그 뒤편에 자리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멀지 않은 곳이다 싶은데 구불한 산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오니 아늑한 마을이 나왔는데요. 주변을 둘러봐도 푸르른 논과 산자락만이 둘러싸고 있었어요. 그렇다고 답답한 모습이 아니라 산능선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아늑함이 있었어요. 한여름에도 그리 덥지 않다고 소개를 하셨는데요. 이날도 정말 덥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었던 날인데 바람은 참 시원해서 살기 좋은 곳이구나 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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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꽃마차마을은 45가구 80여명이 살아가고 있는 농촌마을인데요. 2011년도에 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되면서 체험장과 한옥민박,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어요. 이날 우리는 체험장에서 압화로 부채만들기 체험을 했고요. 마을을 돌아보고 다시 돌아와 맛있는 시골밥상 체험을 했어요.​꽃마차마을 주변은 마을 이름에 맞게 아기자기한 소품을 이용한 장식을 했던데요. 꽃마차를 만들어 보고 싶었나 봅니다.

계절마다 화분을 가꾸는 것도 일이긴 하겠어요. 마을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오래된 할아빠 나무였는데요. 더위에 쫓겨서 실내로 들어온다고 일단 체험을 하고 나무를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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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장 내부도 꽤 널찍했어요. 외부에서 보면 식당 건물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요. 내부는 단체 세미나를 해도 될 정도로 넓었어요. 한편에는 테이블을 놓고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요. 이 공간이야 목적에 따라서 다양하게 활용을 할 수 있겠더라구요. 일단 땀 식히고 우리가 체험할 건 압화체험인데요. 압화를 이용한 체험도 다양하잖아요. 컵 아래를 장식하기도 하고 액자를 만들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우리는 조개모양 손부채를 장식했는데요. 미리 솜씨 좋은 분의 손길이 닿은 결과물이라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어요. 초등학생도 다 따라할 아주 소소한 맛보기용 체험이라고 보심 될 거 같습니다.

​캘리도 미리 해주셔서 좋은 글귀가 적힌 물들인 부채였는데요. 우리는 그 위에 압화로 장식만 하면 되는 거였어요. 덕지덕지 화려하게 많은 것을 올리기보다는 포인트가 될만한 꽃만 올려봤는데요. “이거 다 한 거예요?” 하셔서 잠시 당황했지만.. 담담하게 “네~”라고 했습니다.

^^ 놓을 자리를 정하면 본드를 뒤에 살짝 묻혀서 붙이고요. 그 위를 투명한 테이프로 마감을 해주면 끝~~ 가을꽃빛이 스며든 거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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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후에는 마을 구경을 해보기로 했는데요. 마을로 접어들면서 낮은 돌담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민속마을에서 돌담을 맘껏 보고 왔음에도 마을 골목을 따라가는 돌담이 아담하니 이뻤어요. 위에 시멘트를 바른 것이 좀 흠이었지만 말이죠.ㅎ마을 한편에 까막골 아홉 과부 전설에 대한 설명이 있었는데요. 지금의 마을이 생기기 전에 있던 까막골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요. 까막골에는 아홉과부가 살았다는데요. 그중 유독 미모가 뛰어난 여인은 인니가 좋아서 혼인을 하고 나면 매번 남편 된 사람이 앓다가 죽었다고 해요. 여러번 반복되자 여인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식음전폐를 하였다는데요. 지나던 의원이 발견하고 살려냈고 의원과 결혼하였지만 그 의원마저 죽게 되자 결국 자결을 하였데요. 그리고 그 마을도 사라졌다는 전설인데요. 마을 이전의 이야기와 지금의 마을과 연관성이 있음 더 설득력있는 이야기가 되었을거 같은데 말이죠. 제 이해력이 떨어지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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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안쪽으로 들어오니 단정한 한옥이 참 멋스러웠는데요. 초록의 잔디마당도 참 이쁘게 가꿔져 있고 말이죠. 이곳은 한옥민박으로 이용가능하다고 하는데요. 가족들과 단체로 여행을 하면 독채로 이용하면서 우리 집인 듯이 휴식하고 와도 좋겠다 싶었어요.실제 살고 계신 공간이라 내부는 들어가보지 않았는데요. 이런 곳은 하루만 머물고 가긴 좀 아까울거 같더라구요. 한주살이, 한달살이 그런거 한번 해봐도 좋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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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어르신들이 언덕진 정자에 앉아서 쉬고 계셔서 그 주변으로 가보니 왜 그 자리에 평상이 놓여 있는지 바로 알겠더라구요. 바람골인가보다 싶게 얼마나 시원한 바람이 불던지요. 바로 이에 잘 지은 정각이 있음에도 그 아래 평상을 놓아 앉아 계셔서 이유를 몰랐는데요. 그 자리에 가보면 바로 알겠더라구요. 그런데 왜 굳이 그 위에 또 다른 건물을 만들었을까 싶은 의아함이. 마을일을 하다보면 이런저런 의견의 차이로 하고자 하는 의도와 달리 진행되기도 하겠지요.​그렇게 어르신들과 인사를 하고 처음 마을에 도착했을 때 만났던 할아부지 나무가 있는 정자를 만나러 왔는데요. 400년 된 나무라고 해요. 그 옆에 돌무덤이 하나 있는데요.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들이 하도 올라가서 돌로 덮었다고 하시더라구요. 마치 거북이를 보는것 같은 느낌은 뭔지 모르겠어요. 여기도 워낙 시원해서 떠나고 싶지 않았는데요. 입 돌아가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는데 여름날은 할아부지 그늘에서만 놀면 좋겠더라구요. 거기다 가을날에 물이 들면 얼마나 이쁠까 싶은 멋진 나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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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나무에서 바라본 마을 풍경, 참 멋지죠. 주욱 360도까지는 아니지만 일대가 훤해 보였어요.어디를 봐도 산자락이 따라다녔는데요. 국사봉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마을이라고 소개한걸 보면 이 산자락은 국사봉이 흘러보낸 건가보다 했어요. 훅하는 열기 속에서도 시원한 바람이 올라오는 걸 보면 신기할 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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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구경을 하고 다시 체험관으로 돌아와서 시골밥상을 받았는데요.마을 분들이 직접 농사를 지은 농산물로 만들어 주신 밥상이었어요. 어휴.. 손이 어찌나 크신지. 인원수의 몇 배 양은 접시에 담으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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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듬뿍 넣어서 끓인 민어탕, 호박잎에 가지, 고구마줄기, 고사리, 깻잎.. 친근한 메뉴이면서 직접 농사지은 식재료라 건강이 담긴 시골밥상이었어요. 포슬포슬하게 익은 감자만 먹어도 밥 한 그릇은 뚝딱 비우겠던데요. 밥도 농사지은 콩을 듬뿍 넣어서 콩반 밥반이었답니다.

정성들여서 만들어주신 밥상이라 더 맛있게 먹었던 거 같아요.​꽃마차마을에서는 시골밥상 체험과 함께 승마체험, 가축체험, 계절별 수확체험 등 다양한데요. 연중 체험으로는 압화체험, 떡메치기, 승마타기, 단체모임, 세미나 등도 가능하다고 해요. 숙박도 있어서 하루나 1박2일 프로그램으로 농촌체험을 하는 것도 순천에서 즐거운 시간을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가을날에는 밤줍기, 감따기 등 수확체험이 가능하니 국내 가을 여행지로 괜찮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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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한테마로 농촌체험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도시민과 농촌을 이어주는 좋은 연결고리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알려진 명소, 여행지만 찾는 여행에서 이제는 우리 것을 알아가고 지키고 관심을 가지는 여행 테마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우리의 농촌마을도 타지에서 찾아보고 싶은 특별한 여행지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싶은데요. 아이들의 교육장으로, 도시에서는 느낄 수가 없는 뭔가를 얻어 가는 곳으로 부각을 하는 것도 중요할거 같아요. 여느 농촌체험마을이 그렇듯이 엇비슷한 체험과 먹거리는 기본이고요. 꽃마차마을만의 특색을 찾아내는 작업도 필요하다 싶습니다.

= 순천시 낙안면 금산1길 15 // 070-7795-7064​국내 가을여행지로 소개해드린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의 과거로의 여행과 인근 농촌체험마을이었는데요. 그저 눈으로 보고 한번 갔다왔다는 것에 만족하는 여행이 아니라 좀더 실생활 속에 들어가서 체험하고 몸으로 느끼는 여행을 하고 싶다면 아이들과 같이 체험마을을 찾아 지역민과 이야기도 나누며 느린 여행을 해도 좋을 거 같습니다.